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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에세이

스위스 일상 에세이 : 스위스 하늘엔 특별함이 있다

by 스위스레아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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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로 가는 비행기 속. 스위스 하면 아름다운 알프스의 풍경이 펼쳐진 초록 녹음이 가득한 풍경을 상상하곤 했지만 스위스로 가는 길 가장 먼저 나를 반긴 것은 분홍빛 예쁜 하늘이었다. 원래 하늘을 바라보거나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약간 하늘덕후 기질이 있는 나이기에 그래서 더 아마 확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스위스는 정녕 지상천국이란 말인가. 그래 나는 그 지상 천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딸기맛 솜사탕 같은 스위스의 하늘이 우릴 반기고 있었다. 분홍빛과 연보라의 오묘한 색을 바라보며 스위스는 어쩜 하늘마저 이리도 아름다울까 하며 꼭 멋진 영화가 시작되기전 예고편같은 아름다운 하늘 빛 덕분에 자칫 지루할수 있는 비행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사실 내겐 스위스와 조금 특별한 인연이 있다. 캐나다에서 잠시 생활은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의 첫 외국인 친구들이 스위스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유럽사람들 사이에서 스위스 사람들 친구로 사귀기 엄청 힘들기로 정평이 나있는데 참 우연찮게 나에게 가장 먼저 외국인 친구들이 되어준 사람들은 스위스인들이었다. 

 

아는 것 하나 없이 캐나다 생활을 시작했을 당시 스위스 친구들은 주말 자신들의 친구집에서의 파티에 초대를 해주거나 종종 저녁식사에 불러주어서 나도 같이 어울리곤 했다. 그때마다 스위스에 꼭 놀러 오라고 항상 그 말을 내게 하곤 했는데 그때 그 친구들에게 약간의 세뇌?를 당한 탓인지 그후 나의 여행 버킷 리스트엔 스위스가 꼭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그 후 정말 난 스위스를 여행과 출장으로 몇 번 다녀오기도 했다. 그 친구들의 다정함들이 떠올라서 인지 스위스를 올 때마다 스위스를 낯설게 느껴본 적은 없다. 항상 나와 왠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나라로 느껴졌고 종종 그 친구들과의 추억들이 떠올라서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지는 나라이다. 그런 특별한 인인여 있는 스위스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 누가 알았을까 내가 스위스에서 생활하게 될줄. 아니 어쩜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 생에 첫 외국인 친구들이 스위인 친구들이 었을지도 모르겠다.

 

 

비행기에서 내려 스위스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스위스의 하늘을 다시 한번 천천히 바라보았다. 예쁜 뭉게구름이 멀리서부터 펼쳐진 파란 하늘 역시 마음과 머릿속 잡음들을 깨끗이 없애버릴 만큼 청량하고 신선했다. 

 

사람이 살면서 맑은 공기 마시고 맑은 물 마시며 사는 것 같은 최고의 호사가 어디 있을까.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삶의 감사하는 마음이 우러나온다. 지금 이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내가 참 잘 살아오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했다. 스위스는 맑은 하늘과 풍경만으로도 그런 긍정적인 에네지를 불러왔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바라본 맑고 맑은 푸른 하늘을 향해 치솟는 제도 분수의 역동적인 움직임 역시 상쾌하고 시원하다. 제네바라는 도시 특유의 고급스러움까지 잘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세계의 다양한 국제기구들 많이 모여 있고 다양한 국적의 부자들이 많이 모여사는 도시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종종 파리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에펠타워를 보고 아 내가 파리에 왔구나를 느끼게 하듯 파란 하늘에 높게 치솓고 있는 제도 분수는 내가 스위스에 왔구나를 상기시켜주었다. 

 

 

스위스는 아침부터 오후 그리고 밤까지 하늘의 색을 다양한 게 바꿔가며 자신만의 특별함을 뽐내는 듯하다. 오후쯤 석양의 독특한 오렌지 및과 분홍이 어우러진 하늘의 색은 꼭 내가 그림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각까지 들게 했다. 하늘은 공평하다. 꼭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 누구에게나 똑같이 이런 아름다운 관경을 선사한다. 꼭 비산 티켓을 끊어 일등석에 앉아하는 것도 아니고 유명한 누군가의 작품이라 표를 못 구해 발을 동동 구를 필요도 없다. 그저 머리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기만 하면 이렇게 멋진 하늘이 펼쳐져 있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위스 하늘의 시간은 바로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 바라본 밤하늘일 것이다. 침대옆 발코니를 통해 하늘이 보이는데 하늘이 깨끗해서 인지 별이 굉장히 잘 보인다. 그리고 그중 유난히 반짝거리는 별들이 있는데 워낙 반짝거리다 보니까 살짝살짝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 밤하늘을 보고 있다 보면 별이 피터팬 동화 속의 팅커벨처럼 나에게 뭐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상상을 해보기도 한다. ( 아니 어쩜 정말 별이 나에게 뭐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줄도 모르겠다.ㅎ )  기분이 좋은 날에 같이 기뻐해주고 좀 다운된 날엔 다 잘 될 거야라고 별이 힘을 불어넣어 준다. 아마 내가 스위스의 하늘이 뭔가 특별하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수다쟁이 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 앞으로도 계속 스위스에서의 일상을 나누어볼 예정입니다. 꾸준히 읽고 싶으신 분들은 구독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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